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예상을 밑돈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발표된 데 이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부풀며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43포인트(0.01%) 하락한 38,459.0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42포인트(0.74%) 오른 5,199.06에, 나스닥지수는 271.84포인트(1.68%) 오른 16,442.2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돈 것과 달리 미국의 도매 물가인 PPI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았고 직전월과 비교해도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3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과 지난 2월의 0.6% 상승에 못 미친 수준이다.
PPI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전일 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발생한 충격은 완화됐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75.8%로 여전히 높게 반영됐다. 전일엔 80%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 6일까지였던 4월 첫 번째주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1만1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21만7000명도 밑돌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본 것처럼 하락하는 과정에서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2%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ECB는 "필요한 만큼 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 강하게 들면 통화정책 제약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종목 별로 보면 기술주들이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이날 4%대 상승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확대 계획이 나오면서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모습이다.
우선 애플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AI 기능을 제공하고 메모리 성능을 강화한 M4 칩을 탑재한 맥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AI 투자에 뒤처졌다는 평가로 하락세가 이어졌던 애플은 이날 4% 이상 상승했다.
아마존도 AI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1%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대 올랐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 금융, 헬스, 유틸리티 지수가 하락한 반면, 기술 관련 지수는 2%대, 통신 관련 지수도 1%대 올랐다. 산업, 부동산 지수도 나란히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9포인트(5.63%) 하락한 14.91을 나타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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